2017년 11월 - 농민신문- 골판지 상자, 규격화 땐 제작비 확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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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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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상자, 규격화 땐 제작비 확 준다
농민신문 2017. 11. 29
표준화된 품질기준 없어 크기 제각각·과잉포장 등 문제
농협, 두차례 걸쳐 표준규격 제시 16품목 규격화 땐 연 257억 ↓
국비·지방비 지원 사업에 규격상자 사용 의무화 필요 농산물 포장재로 흔히 사용하는 골판지 상자를 표준규격화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농업용 골판지 상자는 시장규모가 연간 8000억원에 이르지만 표준화된 품질기준이 없어 업체마다 규격이 제각각이고 과잉포장 등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농협경제지주는 23일 ‘골판지 포장상자 표준 품질기준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복숭아·토마토 등 8개 품목의 골판지 상자 표준규격을 제시했다. 해당 품목 재배현장에 규격화된 상자가 보급되면 최대 5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골판지 상자를 많이 사용하는 농협·농가 등은 상자의 재질과 압축강도를 일부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규격은 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 골판지 상자의 중량·압축강도·재료비 등을 분석해 최고·최저치 사이의 중간 수준으로 결정됐다. 연구를 수행한 김수일포장개발연구소의 김수일 소장은 “현장에서 별 문제없이 사용되는 상자를 기준으로 표준규격을 마련했기 때문에 곧바로 적용해도 농산물 파손 등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번 표준규격 마련에 앞서 2016년 말 사과·배·감귤 등 골판지 상자 수요가 높은 8개 품목의 표준규격을 제시하고 올해 12개 지역농협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보고회에서 공개된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충북 영동 황간농협은 포도상자(5㎏)를 교체한 뒤 원가를 15%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영천 금호농협도 3㎏짜리 포도상자를 표준규격대로 만들어 종전보다 12.2%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장기행 전남 구례농협 상무는 “단감용 골판지 상자(10㎏)를 표준규격으로 제작해 총 3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시험 삼아 택배를 보내봤는데 문제가 없어 농가들에게도 활용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홍수 전남 서영암농협 미암지점장은 “도매시장 출하에 사용하는 고구마 상자(10㎏)를 교체해 종전보다 지출을 10%가량 줄였다”며 “마트나 일반소비자 판매를 위해 2·3·5㎏짜리 소포장 상자의 표준규격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협이 두차례에 걸쳐 제시한 16개 품목의 포장상자를 표준규격화하면 연간 257억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소장은 “표준규격의 개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자인 농협·농가들이 오랜 관행이나 정보 부족으로 표준규격 채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에 참석자들은 국비·지방비 등으로 포장재 비용을 지원할 경우 규격화된 골판지 상자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지역농협 자재사업 담당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교육·홍보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농협은 이날 제시된 과채류 중심 8개 품목(복숭아·토마토·오이·인큐베이터호박·주키니·풋고추·당근·감자)의 2차 시범사업을 2018년 1월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농협에는 50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최윤만 농협경제지주 자재부 시설자재마케팅팀장은 “농협이 비료·농약 등의 가격 인하를 추진해왔지만 간접자재인 포장재 가격 인하를 시도하기는 처음”이라며 “골판지 상자 표준규격이 널리 사용되면 농가소득 5000만원 조기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